인생에 성공하려면... What I think

 사람은 기댈 곳이 필요하다. 나무가 됐던, 기둥이 됐던, 혹은 나보다 큰 사람이 됐던 기댈 곳이 필요하다.

 사람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말하더라도 결국은 필요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정말 그 필요한 때에 기댈 곳은 보이지 않아 더욱 헤매게 되고, 더욱 절망하게 된다.

 인생의 성공이라는 척도를 재본다고 했을 때, 난이도가 높은 경우를 보자고 한다면 아마도 그건 내가 기댈 곳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가 되지 않을까.

 진정한 친구 셋이 있으면 인생에 성공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옛말을 기분 나쁘게 실감케 되는 요즘이다.


도로 위의 개 What I think


 너무도 슬픈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위해 가족끼리 부천으로 갔다가 돌아로는 길이었습니다. 도로 위는 많지 않은 차가 달리고 있었고, 그래서 부담 없는 속도로 달리고 있던 차 안에서 갑자기 어머니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셨습니다. 꾸벅꾸벅 졸고 있던 저는 놀라서 눈을 떴고 부모님은 방금 도로 위에 어떤 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달리는 차들 사이에 있어서 누가 버린 짐인지, 개인지, 고양이인지 확실할 수 없었던 우리는 걱정이 되었고, 그냥 가려던 차를 돌려 다시 그 위치로 돌아가봤습니다. 저는 손을 불안정하게 비비면서 큰일이 나기 전에 빨리 도착하기를 바랬고, 5분 가량 지난 뒤 도착한 그 위치에는... 죽은 개가 있었습니다.

 차가운 회색 도로의 한복판 위에 하얀 강아지는 축 늘어진 채 죽어있었고, 가까이서 들여다본 머리 부분에는 도로에 스며들기 시작한 빨간 피가 있었습니다. 마치 초등학생용 물감을 물게 물에 탄 듯한 빨간색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쓰러져 있는 개를 발견하고 반쯤 울상이었던 저는 그 피를 보고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머뭇거리지 고집부려서 차를 세워달라고 할 걸, 느린 걸음이라도 달려가서 도로에서 빼주는 건데. 왠지 다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갖은 후회들이 지나가면서 이 가여운 개를 친 차의 주인을 미워했습니다. 저희처럼 순식간에 지나간 찰나라 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할 수 없지만, 그걸 모르지는 않았을텐데. 어째서 내려서 살펴봐주지 않은 거지? 어째서 그 무섭고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그 개를 내버려 둔거지? 너무너무 슬프고, 너무너무 화나고, 너무너무 내가 미워서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일단은 인도 옆에 있는 휑한, 눈이 쌓이지 않은 잔디밭에 그 아이를 조심히 눕혀두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개를 위한 어떤 것이든 이미 늦어버린 겁니다. 지금 제 동생이 차를 몰고 그 곳으로 가서 그 개를 묻어주려 합니다. 그 아이는 많이 더러운 모양새가 아니었습니다. 아주 가벼웠지만 제대로 성장한 모양새였습니다. 아마 누군가의 소중한 '내 새끼'였을 겁니다.

 저희 집에도 개가 있습니다. 순실이라고 합니다. 유기견이었고 5, 6년 전쯤 우리 가족의 소중한 식구가 된 아주 소중한 생명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희를 반기는 순실이를 보고 저는 꼭 껴안고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10년이고, 20년이고, 30년이고, 계속 우리 함께 있자.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곁에 있어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널 지켜줄거야.

 

 가슴이 찢어집니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유난히 그 선명한 빨간 색과 제 손에 느껴지던 가녀린 무게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부디 당신이 어쩌다 지나가게 되는 도로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동물들을 보게 된다면 보호해주세요. 밖에서 돌아다니는 동물들은 물론 생명력과 생활력이 강합니다. 알아서 찾아 먹고 알아서 잘 살아가죠. 하지만 인간들의 생활권에서 작고, 사고하지 못하는 그 동물들은 무자비함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꼭 그래주세요(꾸벅).

 

 사족 :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눈물을 흘리며 들린 라디오에서 개똥이라는 단어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그 가여운 개도 저에게 이제는 개똥이입니다.

 미안하다, 개똥아. 만일 내세가 있다면, 다음 생애에서는 꼭 사랑받는 생명으로 태어나길, 어느 누구에게라도 보호를 받는 아주아주 소중한 생명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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